지난번 글에는 중학생이 배우는 '역사' 과목에서 말하는 역사교육의 목적을 이야기해봤어요. 오늘은 역사교육과에서 배우는 역사교육의 목적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역사'책에 있던 내용에서 조금 더 추가가 되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 참고할 책은 '역사교육의 이해'입니다. 일명 파란책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책 표지의 절반이 파란색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TMI하자면 역사교육론(역교론)책은 이름이 대부분 색깔로 불리고 있어요. 파란책(역사교육의 이해), 녹색책(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 남색책(역사교육의 이론), 갈색책(역사교육과 역사인식) 등이에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파란책에서는 역사교육의 목적을 5가지로 분류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역사교육의 내재적 가치, 역사적 교훈, 교양으로서 역사, 민족공통체 의식의 고취, 역사의식의 함양이에요.
첫째, 역사교육의 내재적 가치
학생들이 그 교과를 통해서 자신과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역사교육의 이해, 34p)
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 '나'를 이해하고, 내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에요. 역사를 배운 후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이라 말할 수 있어요. 현재 일어난 현상을 보는 눈, 세상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습득하는 것이지요. 사건마다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역사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에요. 이는 역사적 판단력과 사고력이라 말할 수 있어요.
둘째, 역사적 교훈
역사를 배워서 인류의 집단적 경험을 활용하고 과거 인간의 잘못된 경험에 대하여 반성함으로써 현재나 미래의 활동과 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역사교육의 이해 36p)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요? 과거 사람들이 겪은 사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워야 하는가 생각을 많이 할 것이에요. 이것은 과거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했던 생각이죠. 동양에서 역사책을 편찬할 때 제목을 <자치통감>, <동국통감> 등으로 지어놓은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서 '감(鑑)'의 의미는 '거울'이에요. 이는 거울로 비춰보듯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고쳐나라가는 교훈의 의미가 담겨져 있어요. 동양의 사례만 말하면 서운하니, 서양의 학자도 이야기 할게요. 유명한 학자 '키케로'는 역사란 인생의 교사라고 말했어요. 이는 과거의 사건을 교사 삼아서 반성하라는 교훈의 의미에요. 하지만 역사를 교훈으로 삼는다면 문제점도 있어요.
역사적 사건의 특징은 개별적이고 고유하다는 점이에요.'(역사교육의 이해 36p)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는데 어떻게 교훈을 얻을 수 있냐는 말과 같아요.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점 속에서 역사적 교훈이 가지는 의미는 커요. 인간의 삶은 다른듯 미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이렇기에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반성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것이에요.
셋째, 교양으로서의 역사
역사를 아는 것은 하나의 상식을 갖추는 일'(역사교육의 이해 37p)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역사를 알아야 한다. 많이 알 수록 좋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요.
역사적 사실을 많이 알수록 바람직한 인성을 가질 수 있으며 사물과 현상을 파악하는 판단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역사교육의 이해 37p)
교양으로서의 역사에서 문제점으로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많이 기억하는 것만으로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에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는데 지나온 과거의 모든 사건이 역사는 아니에요. 단순히 어제 밥먹었던 일도 과거의 사건이지만 역사적 사건은 아니니까요.
무의미한 역사적 사실이라도 많이 알수록 좋다는 주지주의적 교육관에 빠질 우려가 크다.'(역사교육의 이해 37p)
과거의 무의미한 사건을 많이 알기보다 생각할만한 사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넷째, 민족공동체 의식의 고취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뿌리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역사교육의 이해 38p)
역사를 배우다 보면 조상과 그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알게모르게 으쓱하거나 이상한 기운을 느낄 때가 있어요. 주변 국가에서 우리 역사를 자기의 것이라고 할때, 갑자기 화가 난다거나, 우리의 것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감정들도 모두 민족공동체로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동질감이죠. 그러나 민족공동체 의식의 고취에서 문제점은을 살펴볼게요.
때로는 자기 민족의 문화와 전통은 지나치게 미화하고, 수치스러운 역사는 숨김으로써 올바른 역사관 형성을 저해하는 경우도 많다.(역사교육의 이해 38p)
우리는 민족공동체 의식에 취해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고 타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해요.
다섯째, 역사의식의 함양
역사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은 역사의식을 키우는데 있다.
역사의식은 역사에서 다루는 각 시대와 사회의 성격을 명확히 파악하는 시간적 감각이며 역사에 대한 예리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의식은 시간적 변화에 대한 관념을 필요로 하며, 비판의식과 직결된다고 하겠다.(역사교육의 이해 39)
역사의식은 추상적인 개념이에요. 누군가 제게 '너는 역사 의식이 있어?'라고 묻는다면 한번에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할 거에요. 역사의식은 한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배우면서 조금씩 습득되는거에요. 학교를 졸업했다면 과거 사건들이나 역사 책을 읽으며 이미 습득된 것에 더 보태지고 있을거에요. 이러한 역사의식의 요소로는 존재의식, 변화 발전의식, 자아의식, 시간의식이 있어요. 역사의식은 나를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거에요. 나를 이해하고 우리를 이해하면 세계를 이해하는데 바탕이 되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역사는 과거의 사건이고 나랑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미 흘러가는 역사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이번 포스팅은 조금 알듯한 내용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이 섞여있어요. 무겁지 않게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그간 어려운 역사를 왜 배운 것인지 술술 읽혔기를 바라며 마칠게요. 다음 포스팅을 기다려주세요.
* 참고문헌(김한종, 양호환, 이영효, 정선영,역사교육의 이해,삼지원,2015,34~40)
* 참고문헌을 밝혀두었습니다.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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