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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극복기3

2021.08.31. 화. 친정 엄마와 저녁 준비를 하고, 상을 차려 놓고 먹으려 할때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것도 갑자기. 아니겠지 했지만 역시나 공황이 왔다. 나에게 한끼 식사란 ‘애증’이다. 요즘엔 먹는게 가장 고민스럽고 힘들다. 넘기지 못할까 힘들고, 받아들이지 못할까 두렵다. 먹지 않으면 무한 공황을 느끼기에 먹긴 먹는다. 살아야하니 먹는 듯한 기분이랄까. 식사 시작과 함께 찾아온 공황, 엄마에게 말을 할까 했는데 걱정을 할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먹어야 하니까 할 수 없었다. 공황이 오자마자 한 일은 어깨와 명치를 주물주물 했다. 거의 동시에 시간을 확인한다. 안전함을 위한 물질을 15분 뒤에 내려주기 때문에, 현재 시간과 15분 후의 시간을 체크한다. 그리고 모든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다. 주어진 양을 충.. 2021. 9. 1.
2021.08.26. 극복 난임센터에 내원하는 날이다. 내원하기 며칠 전부터 오늘을 두려워했다. 혼자 운전을 해야했고, 대도시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끝낸 후, kf-80마스크를 착용하자마자 답답해졌고 두려웠다. 두려움이 시작되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하는 행동이 있다. 온 몸을 주물주물 주무른다. 어깨, 목 뒤, 팔뚝을 시작해서 괜찮다고 느낄때 까지 만지작 거린다. 그 다음으로는 명치를 쓰다듬는다. 공황이 오시 시작하면 꼭 체한 느낌처럼, 복부가 팽만하는 느낌이 든다. 이에 쑤욱 내려가라고 쓰다듬는다. 운전하는 내내, 여유가 있을때(?)마다 주물주물, 쓰담쓰담 했다. 이것들이 역부족이다 싶을때는 한손으로 나비포옹을 한다. 그리고 토닥토닥. 그리고 주문을 외운다. “공황의 끝은 공황이야” 오늘은 새벽같이 일어난 덕에,.. 2021. 8. 26.
공황장애 공황 발작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때는 2017년 여름이다. 무더웠던 여름날, 더위와 함께 공황이 왔다. 내가 공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2014년 버스에서, 2016년 대만에서, 그 외 특정 장소들에서. 현재는 약을 먹지 않고, 명상과 간단한 운동으로 공황을 다스리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1일 1공황을 겪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임신 준비를 위해 약을 4개월 정도 끊었다. 게다가 나의 임신준비는 시험관 시술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벤트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나의 정신을 더욱 피폐하게 했다. 약 없이 상담과 명상, 식이요법, 운동으로 공황을 극복하는 나를 기록하고자 한다. 공황이 나타나는 이유는 매일 너무 사소해서 부끄러울 정도다. 그러나 이 글이 누군가.. 2021.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