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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설명19

2021.07.06. 에세이. 버스. 어릴적 살던 동네는 버스가 하루에 여섯대 들어온다. 첫차는 오전 7시 5분쯤, 막차는 오후 7시 40분 쯤이다. 그 중간 중간 잊을만 하면, 버스가 들어온다. 시골 동네 버스를 타본 적이 있는가. 시내에서 약속이라도 있을때면 넉넉잡고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 버스는 여러 동네의 중요 지점을 찍고, 돌고 돌아 시내로 나가기 때문이다. 버스가 다른 동네 입구로 지날 쯤, 저 멀리 사람들이 허허벌판에 세워진 작은 정류장에 쭈뼛쭈뼛 서있다. 아마도 사람들은 행여 버스가 지나칠까 미리 나와있었을 것이다. 놓치고 나면, 그날의 절반을 기다리는데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다음날로 미루거나. 친구들과 한참 놀다보면 막차 시간이 애석할 때가 많았다. 아주 건전하게 7시 초반에 타야했기 때문이다. 동네에.. 2021. 7. 8.
2021.07.05. 에세이. 불안 ‘아직 오지 않은 너에게’ 나는 그간 네가 나쁘다고 생각했어. 철저하게도 말이야.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수십번 했지뭐야. 늘 나를 괴롭히는 존재라고 생각했어. 네가 오려 할때 마다, 동공은 풀리고 숨은 가빠지기 시작하고, 식은땀은 이곳 저곳에서 흘러. 너는 내가 이런것을 알고 있을까. 오지도 않은 너를 원망해. 오늘의 단어에서 ‘불안’ 너를 보자마자 살짝 한숨이 나오더라. 뭐라 써야하지. 너는 내게 수 없이 많은 경험이었고, 두려움이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인데, 짧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어느날 부터 내가 너를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 사람들이 ‘불안이란 나를 지키기 위해 드는 감정’이라는 거야. 그러니 칭찬을 해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 2021. 7. 6.
로봇청소기 - 아이닉 i9 새 리뷰🥰🥰👍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보니 하루만 청소기를 안돌려도 털이 뭉치가 되어 굴러다닌다. 게다가 고양이 화장실 모래 알갱이도 사방팔방, 일명 사막화가 장난아니다. 로봇청소기를 고려해 보았는데, 종종 후기에 ‘고양이 꼬리가 말려들어갔어요’ 라는 말이 보여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이 너무 더럽고, 더럽고.. 더럽다. 그냥 로봇청소기를 구입하자. 우리는 긍정의 평이 많은 아이닉 ig를 선택했다. 아이닉이 마침 할인도 하고 있어서 완전 만족했다. 그리고 청소 원칙을 정하자! 집에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만 청소기를 돌리기로 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서 말이다. 고양이의 꼬리는 소중하니까. 우리는 로봇청소기의 노고에 감사하고자 이름을 정했다. ‘로 이모님’ 헿헿. 로 이모님은 하루에 세 번도 출.. 2021. 7. 4.
컨셉진 스쿨 - 에세이쓰기 프로젝트 요즘, 내 마음을 돌아보는 일을 자주 한다. 때가 되면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 및 림프 마사지를한다. 또는 마음을 들춰볼 수 있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기도 한다. 온전히 나를 위한 일이다. 어린 시절 했더라면 좋았을 이 모든 것을 이제야 조금씩 하고 있다. 조금더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친구의 권유로 한 달 동안 에세이를 써보기로 했다. 다섯명이 모이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나의 책을 만들 수 있다 하여 친구의 친구들까지 합세했다. 매일 오전 8시, 단어를 제시해준다. 그 단어를 하루 종일 고민하고 한편의 에세이를 쓴다.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나를 돌아보기에 꽤 괜찮다. ‘단어 하나가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났는데, 3일간 쓴 나의 글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떠올.. 2021.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