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의 목적 (1)

3월 첫 수업시간 학생들을 만나면 꼭 하는 단골 설문이 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다. 다양한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역사 공부에 대해 흥미가 덜 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라고 해서요’ 라든가 ‘, ‘그냥이요’ 라는 무미 건조한 답을 한다. 반면에 역사에 대한 흥미가 있는 학생들의 답은 ‘역사를 배워야 외국 사람을 만날 때 잘 설명해 줄 수 있어요’ 혹은 ‘과거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으니까요’ 혹은 ‘역사를 알면 많이 앞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등의 답을 한다.

우리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 필수로 역사와 한국사를 배웠다. 그렇다면 역사를 배우는 이유, 혹은 역사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역사를 배울까를 주제로 이야기 해볼 것이다.

2015개정 교과서 중학 역사 교과서의 처음 부분에 역사 학습의 목적이 3가지 나온다. 첫째, 정체성 형성이다. 과거를 이해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현재까지 살아오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역사를 모를 경우 우리의 뿌리를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둘째, 현재의 이해이다. 역사 공부는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면 흐름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셋째, 교훈의 획득이다. 과거를 배우는데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의아할 수 있다. 왜냐하면 똑같은 역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사람들이 겪는 사건들은 현재 우리가 겪는 사건들과 미묘하게 닮아있다. 과거 사람들이 당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과정과 결과를 본 후 ‘우리도 과거 사람들을 본받아야겠다’ 혹은 ‘과거 사람들은 왜 그러한 행동을 했을까, 잘못된 점은 배우지 말아야겠다’라는 것을 통해 나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목정 중에 ‘교훈의 획득’이 가장 그럴듯 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현실정이 있다고 해야할까. 우리는 꼭 역사가 아니더라도 1년 전의 나를 보고 반성을 하고 현재를 고쳐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짧게는 어제의 나를 보고도 반성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역사학습의 목적을 체득하여 활용하고 있었다.

* 참고 : 2015 개정 교과서 금성출판사 ‘역사’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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