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창작5 2021.07.02. 에세이 집 어린 아이는 집을 커다란 성채라고 생각한다. 외부로부터 안전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가족으로 여긴다. 그것이 생명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이 없다. 어린 시절 나의 성채는 왁자지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갓 말린 이불처럼 보송한 곳이었다. 이런 나의 성채가 외부인의 침입으로 무너진 적이 있다. 외부인은 침입도 모자라 나의 동생같은 강아지를 죽이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꽤 오랜시간 무너진 성채 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결혼을 얼마 앞두고 지역의 아파트로 나가 살게 되었는데 견고한 아파트가 어찌나 든든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아파트에서 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매일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잠들기를 반복했다. 견.. 2021. 7.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