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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스쿨6

2021.07.01. 에세이 처음 방학이면 엄마는 으레 우리 삼남매를 서울 사는 이모 집에 보냈다. 이모는 아들 둘이 있었는데 나보다 위로 9살, 11살이 많았다. 당시 오빠들은 대학생이었고 방학을 맞아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어린 동생들이 귀여웠는지 아니면 자신이 멋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피자를 사주겠다고 했다. ‘야 못난이들 피자 먹어봤냐?’ 웃으며 피자를 아느냐는 식의 질문을 했다. 나는 천장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응 피자 알아’ 오빠는 재차 물었다. ‘진짜 먹을 수 있어?’ 이번에는 바닥을 보며 대답했다. ‘응 나 자신 있어’ 피자는 알고 있지만, 먹어 본 적은 없었다. 피자는 어떻게 먹는 것인가. 쿵쾅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째깍거리는 시계와 현관 문을 한 번씩 번갈아 볼 쯤.. 2021. 7. 4.
컨셉진 스쿨 - 에세이쓰기 프로젝트 요즘, 내 마음을 돌아보는 일을 자주 한다. 때가 되면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 및 림프 마사지를한다. 또는 마음을 들춰볼 수 있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기도 한다. 온전히 나를 위한 일이다. 어린 시절 했더라면 좋았을 이 모든 것을 이제야 조금씩 하고 있다. 조금더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친구의 권유로 한 달 동안 에세이를 써보기로 했다. 다섯명이 모이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나의 책을 만들 수 있다 하여 친구의 친구들까지 합세했다. 매일 오전 8시, 단어를 제시해준다. 그 단어를 하루 종일 고민하고 한편의 에세이를 쓴다.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나를 돌아보기에 꽤 괜찮다. ‘단어 하나가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났는데, 3일간 쓴 나의 글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떠올.. 2021. 7. 4.